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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에서 한 방 먹고 나왔을 때, 우울한 표정 보더니 사북 와서 등 좀 풀어준 마사지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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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꿈꾸는히피 댓글 0건 조회 35,524회 작성일 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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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이야. 솔직히 말하면 좀 쪽팔리지만, 그래도 인생 살다 보면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 아니겠어? 나는 강원랜드라는 공간이 주는 그 묘한 긴장감과 설렘을 즐기는 편이야. 가끔 스트레스받을 때면 혼자 차 끌고 올라가서 적당히 베팅하고, 적당히 잃고, 적당히 먹고 내려오곤 했거든. 근데 어제는 그 '적당함'이라는 걸 완전히 놓쳐버렸어.

점심 먹고 들어가서 밤 10시까지. 결과는 처참했지. 카지노를 나서는데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더라고. 분명 지갑은 가벼워졌는데 온몸은 무거워지는 신기한 경험.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그 짧은 거리가 왜 그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옆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들 행복해 보이고, 나만 혼자 우주에 떠있는 기분이랄까.

주차장에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시동을 걸어야 하는데 손에 힘이 안 들어가. 차라리 사북에서 하루 자고 내려갈까 고민하던 찰나에, 옆 차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내리고 계셨다. 사북 쪽에 사는 지인 같았는데, 내 표정 보더니 "젊은 분, 오늘 좀 안됐나보네" 하면서 웃더라고.

그냥 웃어 넘기려고 했는데, 등하고 어깨가 너무 뻐근한 거야. 카지노에서 몇 시간째 긴장된 자세로 앉아 있었으니 당연한 거였지. 아주머니가 "사북에 우리 아들만 한 마사지사 있는데, 한번 받고 가든가. 우울한 건 몸이 뭉쳐서 그래"라고 하는 거야. 처음엔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말인 줄 알았어. 근데 또 생각해보니 몸이 참 피곤하긴 하더라고.


1.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전화를 눌렀다

아주머니가 알려준 번호를 보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전화를 했어. 이름도 기억 안 나고 그냥 "강원랜드 앞 주차장인데, 출장 가능하냐"고 물어봤지. 생각보다 통화가 너무 깔끔하더라고. "어디 계시든 30분이면 갑니다. 방 정하셨나요?" 이 한마디. 그래, 나는 방도 안 잡았지. 사북에 펜션 하나 잡고 들어왔어. 방 잡고 나니 시간이 11시가 다 되어가네.

펜션 도착해서 씻고 누워있는데, 딱 30분 맞춰서 도착했어. 마사지사님이 문 두드리길래 열어줬는데, 첫인상이 되게 편안했어. 화려하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은, 그냥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구 같은 느낌? 오히려 그게 더 좋았어. 부담스럽지 않으니까.

들어오자마자 내 표정 보더니 "오늘 좀 힘드셨나보네요. 일단 엎드려보세요" 하더라고. 말 한마디에 또 현타 왔어. 힘들었냐고? 힘들긴 개뿔. 내가 돈 버릴라고 일부러 간 건데 뭘 힘들어. 근데 그 말이 왜 그렇게 위로가 되던지.


2. 등에 손이 닿는 순간, 말문이 터졌다

원래 마사지 받을 때 말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 조용히 있다가 "아파요"만 말하는 스타일인데, 그날은 달랐어. 마사지사님이 등을 누르는데 갑자기 말이 나오는 거야.

"오늘 200만원 날렸어요."

아무 말 없이 그냥 등만 밀어주더라고. 근데 그 침묵이 불편하지가 않았어. 오히려 속에 쌓였던 게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랄까. 마사지사님이 한참 만에 말했어.

"여기 오는 분들 중에 반은 그런 표정으로 와요. 근데 등이 다 말해줘요. 어깨가 얼마나 뭉쳤는지 보면 오늘 운이 좋았는지 안 좋았는지 다 보여요."

이 말 듣는데 갑자기 웃음이 나오더라고. 내 등이 말을 한다고? 그런 생각하니까 왜 이렇게 코믹한 거야.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맞는 말이야. 스트레스받으면 제일 먼저 뭉치는 게 어깨잖아.

관리사님이 등하고 어깨를 집중적으로 풀어주는데, 느낌이 좀 달랐어. 예전에 받던 마사지처럼 그냥 세게 누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뭐랄까. 막힌 데를 찾아서 정확하게 푸는 느낌? 중간중간 "여기 많이 뭉쳤어요. 좀 아플 수 있어요" 하면서 미리 얘기도 해주고. 진짜 프로페셔널하더라고.


3. 돈 잃은 게 오히려 복이 왔나?

한 시간쯤 지났을까. 마사지가 끝나가는데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어. 몸에 있던 독소가 다 빠지는 것처럼 개운하더라고. 일어나서 앉았는데, 아까까지 무거웠던 몸이 엄청 가벼워졌어.

근데 신기한 건 마음이었어. 아까까지 '200만원 날렸다'는 생각에 우울했는데, 지금은 '아, 뭐 어쩔 수 없지. 인생이 항상 잘 되는 건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드는 거야. 돈을 잃은 게 아니라, 좋은 경험을 한 셈 치자. 그리고 이렇게 몸도 개운해졌는데 뭘.

관리사님한테 물어봤어.

"원래 마사지 받으면 기분도 풀리나요?"

관리사님이 웃으면서 대답하더라고.

"몸과 마음은 하나예요. 등이 펴지면 마음도 펴져요. 근데 200만원은 좀 아깝긴 하네요."

같이 웃었어. 아까 우울했던 게 다 가짜였던 것처럼 배꼽 잡고 웃었지. 진짜 이게 다 무슨 인연이람. 돈 잃고 울상 짓다가 웃고 있는 내 모습이 왜 이렇게 코미디 같던지.


4.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마사지 끝나고 관리사님이 정리하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 좀 했어. 사북에서만 5년째 일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강원랜드 손님들도 많이 보고,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본다고.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던데.

"여기 오는 분들 중에 카지노 가기 전에 부르는 분들이 있어요. 긴장 풀고 가야 운이 잘 들어온다고.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끝나고 오는 걸 추천해요. 결과가 어떻든 몸은 풀어야 하니까."

듣고 보니 맞는 말이야. 가기 전에 풀든, 다 하고 풀든. 결국 우리는 몸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잖아. 돈을 벌든 잃든, 결국 그 돈 써가면서 사는 건 우리 몸인데. 몸 관리하는 게 우선이지.

나가면서 다음에 또 오면 연락하겠다고 했어. 근데 솔직히 말하면, 다음에 올 때는 가기 전에 부를까 싶어. 긴장 풀고 가야 운이 잘 들어온다는 말이 아직도 머리에 맴돌거든. 미신인 거 알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어쨌든 그날 이후로 나는 강원랜드 갈 일이 생기면 꼭 출장마사지를 예약하고 가기로 마음먹었어.


5. 결국 중요한 건 사람과 사람 사이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샤워하는데 거울 속 내 모습이 왠지 달라 보였어. 표정이 밝아진 것도 있고, 어깨 라인이 좀 내려간 것도 있고. 어쨌든 어제 그 우울한 표정은 온데간데없었지.

돈 잃고 우울했던 하루가, 뜻밖의 만남으로 기분 좋은 추억이 됐어. 물론 200만원은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 경험까지 나쁘진 않네.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있다는데, 그게 바로 이런 거 아닐까? 돈은 잃었지만, 몸은 가볍고 마음은 편해졌으니까.

집에 가는 길에 생각했어. 우리가 스트레스받을 때 왜 꼭 혼자 삭히려고 할까. 몸이 아프면 병원 가고 마사지 받으면서 풀잖아. 마음이 아플 때도 그렇게 하면 되는 건데. 몸 풀면 마음도 풀린다는 그 마사지사님 말, 진짜 맞는 말인 것 같아.

여러분도 혹시 강원랜드 갔다가 기분 안 좋을 일 생기면, 꼭 사북에서 출장마사지 한 번 받아보길 바래. 돈 잃은 건 어쩔 수 없지만, 몸이라도 풀고 기분 좋게 내려올 수 있으니까. 아니면 나처럼 뜻밖의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인생 뭐 있어. 잃은 만큼 얻는 게 있는 거지. 나는 그날, 200만원 주고 좋은 마사지사님을 알게 된 셈 치기로 했어. 비싼 수업료였지만, 앞으로 강원랜드 갈 때마다 꼭 챙길 좋은 습관을 하나 얻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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