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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광주 치평동에서 찾은 작은 휴식, 한국황제찜스파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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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으하요 댓글 0건 조회 35,085회 작성일 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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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면 항상 찾아오는 우울함. 지난주에도 어김없이 주말 내내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빗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는데, 머리도 무겁고 온몸이 찌뿌둥했다. 에어컨 바람에 냉기가 오른 몸을 녹일 겸, 오랜만에 찜질방에 가기로 했다.

평소 가던 동네 찜질방 대신 조금 멀리 광주 치평동까지 나가보기로 했다. 지인들이 "거기는 좀 달라"며 추천해줬던 한국황제찜스파라는 곳이 문득 생각났다. 우산을 쓰기 귀찮을 만큼 가늘게 내리는 빗속을 달려 도착한 그곳, 예상보다 웅장한 외관에 살짝 긴장도 됐다.

1. 빗길 달려간 광주 치평동 한국황제찜스파, 첫인상은?

건물 앞에 도착하니 '찜질방'보다는 '스파'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깔끔한 외관이 눈에 띄었다. 치평동 특성상 주변에 고급 주상복합과 오피스가 많아 그런지, 동네 목욕탕 같은 아날로그 느낌보다는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였다.

주차장이 넓어서 민감한 편인데, 건물 뒤편에 넉넉한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비 오는 날 주차걱정 없이 들어갈 수 있다는 건 큰 복지다. 입구부터 조명이 은은해서 '아, 여기는 좀 힐링하러 오는 곳이구나'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2. 일반 찜질방과 다른 점, 찜질복이 로브라니?

입구에서 신발을 정리하고 카운터를 지나 남/녀 분리된 공간으로 들어섰다. 보통 찜질방 가면 면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로 된 찜질복을 주는데, 여기는 달랐다.

로비에서 받은 건 바로 목욕가운 스타일의 로브였다. 솔직히 처음엔 "왜 찜질복이 아니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게 이곳의 시그니처였다. 냉탕과 온탕, 그리고 때밀이를 마친 후 이 로브를 입고 공용 휴게공간이나 찜질룸으로 이동하는 시스템이었다.

수건도 일반 찜질방처럼 바닥에 쌓아둔 걸 집는 게 아니라 개별 포장된 상태로 깔끔하게 비치되어 있었다.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이런 부분에서 위생에 신경 쓰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

3. 한국황제찜스파 가격, 비 오는 날 투자한 힐링비

가격이 좀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았다. 주말 기준으로 성인 입장료가 2만 원 초반대였던 걸로 기억한다. 평일에는 이보다 좀 더 저렴했다.

사실 처음엔 '동네 찜질방보다 비싸네' 싶었는데, 나올 때는 "이 가격에 이 퀄리티라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 일반 찜질방: 입장료 1만 원대 + 커피값 + 식사값 + 간식값

  • 여기: 입장료에 피로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분위기 + 퀄리티 높은 시설

특히 비 오는 날 흐린 날씨 때문에 우울했는데, 따뜻한 스파에 몸을 담그고 있노라니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여기에 3,000원 정도 추가하면 아메리카노도 마실 수 있어서, 카페 가는 돈 아낀다고 생각하면 합리적인 소비였다.

4. 치평동 야경 보며 즐기는 특별한 노천탕

한국황제찜스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옥상 야외 노천탕이다. 비 오는 날이라 야외가 추울까 봐 고민했지만,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빗방울이 오히려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사우나를 즐기다 보면 숨이 턱 막힐 때가 있는데, 노천탕에 잠시 나와 있으면 시원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치평동 일대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불이 켜진 오피스 건물들과 빗물에 반사된 네온사인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다른 분들 프라이버시 때문에 핸드폰을 들고 나갈 순 없었다. 그래서 그 순간을 눈에 더 오래 담으려고 노력했다. 커플들이 많았는데, 분위기 때문에 이해가 갔다. 다음엔 연인과 함께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 비에 젖은 몸과 마음, 완벽하게 녹인 힐링의 시간

보통 2시간 정도 있으면 심심해져서 나가는데, 여긴 4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노천탕, 편백나무 향 가득한 습식 사우나, 그리고 휴게실에서 누워서 본 티빙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이제 슬슬 나가야겠다" 싶을 때쯤 나왔다.

밖에 나오니 비는 이미 그쳐 있었고, 공기는 엄청 상쾌했다. 몸에 밴 땀을 씻고 나오니 피부가 한결 매끄러워진 느낌이었다. 머릿속에 뿌옇게 자리 잡고 있던 비 온 날의 우울함이 싹 가셨다.

광주 치평동에 이런 힐링 스파가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다음에 또 비 오는 날, 혹은 몸과 마음이 지친 날이 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다시 한국황제찜스파를 찾을 것 같다. 혼자 오기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소중한 사람과 함께 오면 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었다.

동네 찜질방의 정겨움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프리미엄 스파에서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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