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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친한테 전화 왔다. 설레서 받았는데,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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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메롱이다 댓글 0건 조회 42,585회 작성일 26-03-19

본문

프롤로그. 드라마는 현실이 될까?

헤어진 사람에게 연락이 오는 순간. 우리는 무의식중에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다.
'혹시 그녀가 아직도 나를 잊지 못한 걸까?'
'시간이 지나서야 내 소중함을 깨달은 건가?'

가슴 두근거리며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현실은 드라마보다 훨씬 잔인하다. 아니, 훨씬 황당하다.

오늘은 헤어진 여친에게 전화가 와서 설레서 받았는데, 알고 보니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던 실제 사연들만 모아봤다. 읽다 보면 공감해서 웃을지, 아니면 너무 처량해서 울지 고민될 거다.


 1. "나 임신했어" → 설마 내 아이? → "...그 개"

사연자 A (30세, 남)

"헤어진 지 6개월 만에 전여친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새벽 2시였어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죠.
받자마자 그녀가 하는 말이 '나 임신했어'였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우리가 헤어지기 직전에... 그런 적이 있었나? 계산을 해보는데
그녀가 말을 이었습니다.
'우리 같이 키우던 강아지. 초코 있잖아. 초코가 임신했어. 네가 아빠라고 생각해서 전화했어.'

강아지 아빠였습니다. 저는 그날 밤, 강아지 할아버지(?)가 된 기분으로 초코의 임신을 축하해줬어요."

※ 이 사연이 공감된다면 당신은 진성 '견주'일 확률 100%


 2. "어디야?" → 숨 막히는 추격전의 시작

사연자 B (32세, 남)

"헤어진 지 3년 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목소리가 매우 다급했어요.
'어디야? 지금 어디 있다고?'
저도 모르게 '왜? 무슨 일 있어?'라고 물었죠. 설마 나 찾는 건가? 혹시 위험한 일 당한 건가?
가슴이 철렁했어요.
그런데 그녀가 하는 말.
'나 네 위치 보내줘. 카카오톡 선물 들어왔는데, 네가 보낸 선물이 맞는지 확인해야 되거든. 내 명의 도용한 거 아니지?'
알고 보니 제 명의로 된 카카오톡 선물 알림이 그녀한테 간 모양이었어요.
스미싱 걱정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저는 조용히 선물함을 확인했습니다.
네, 3년 전 그녀 생일에 보낸 커피 쿠폰이 만료 3일 전이라서 알림이 간 거였어요.
3년 만의 연락이 만료 임박 커피 쿠폰 알림이었습니다. 인생은 한 방이 없습니다."

※ 현재 A씨는 모든 SNS 선물함 알림을 OFF 했다고 한다.


 3. "도와줘" → 필살기 긴급 구조 요청

사연자 C (29세, 남)

"헤어진 지 1년쯤 됐을까요. 전여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울먹이는 목소리였어요.
'도와줘. 나 지금 너무 곤란한 상황이야.'
저는 불과 1초 만에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채무? 집주인에게 쫓겨나는 거야? 아니면 몸이 아픈 건가?)
'무슨 일이야? 어디야? 지금 당장 갈까?'
심각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그녀.
'인터넷이 안 돼. 알뜰폰 고객센터가 지금 안 받는데 너는 통신사 잘 돼서 고객센터 좀 대신 물어봐줘.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까먹었어.'
저는 그날 저녁, KT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와이파이 비밀번호 찾는 법을 알아본 뒤, 다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알려줬습니다. 헤어진 여친의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찾아준 남자. 이게 무슨 인연입니까."

※ 이 사연 이후 A씨는 모든 통신사를 SKT로 통일했다는 후문


 4. "나 누군지 알아?" → 보이스피싱의 희생양

사연자 D (35세, 남)

"가장 황당했던 사연입니다.
헤어진 지 5년 된 전여친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받자마자 '나 누군지 알아?'라고 묻더군요.
저는 설렘 반, 의리 반으로 '야 ~~ 당연히 알지. 오랜만이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울먹이면서 하는 말.
'오빠! 나인데 나! 나 지금 경찰서야. 오빠가 나한테 돈 보내줘야 돼. 계좌로 보내면 안 되고 현금으로 보내야 돼.'
어라? 우리는 만날 때 서로 '오빠'라는 호칭을 쓴 적이 없는데?
'야, 너 나한테 오빠라고 한 적 없잖아. 혹시 지금 보이스피싱이니?'
순간 전화기 너머로 '뚝' 하고 끊기는 소리가 났습니다.
알고 보니 그녀의 번호를 도용한 보이스피싱 조직이었어요.
진짜 그녀에게 나중에 연락이 와서 '혹시 나한테 전화 왔었어? 나 번호 도용당했나 봐'라고 하더군요.
헤어진 여친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는데, 보이스피싱을 막아준 영웅이 되었습니다."

※ D씨는 지금도 "그날 내가 호칭 하나 잘못 들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회고한다.


 5. "우리 엄마가 보고 싶대" → 장모님의 갑작스러운 등장

사연자 E (31세, 남)

"헤어진 지 2년, 어느 날 전여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받았는데 목소리가 무겁더군요. 무슨 큰일이라도 난 건지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우리 엄마가... 너 보고 싶다고 하셔.'
순간 헤어진 그녀의 엄마 얼굴이 스쳤습니다. 정말 다정하게 대해주셨던 장모님이었죠. 나 때문에 건강이 나빠지신 건 아닐까? 죄책감이 몰려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어디 아프셔? 내가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갈까?'
그런데 그녀의 다음 한마디.
'응. 엄마가 아프셔. 명절인데 네가 보낸 선물세트가 생각난대. 홈쇼핑에서 파는 한우 선물세트, 올해도 그거 사다 드려야 하는데 너 말고는 어디서 사는지 아는 사람이 없데.'
저는 그날, 헤어진 전여친의 엄마를 위해 한우 선물세트 구매 링크를 카톡으로 보냈습니다.
2년이 지나도 잊지 못하는 건 여친이 아니라 장모님이었습니다."


에필로그. 그래서 결론은?

헤어진 여친에게서 전화가 왔다.
가슴 설레서 받았는데, 알고 보니 강아지 임신 소식이거나, 커피 쿠폰 알림이거나, 와이파이 비밀번호 찾기였다.

인생은 생각보다 드라마틱하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웃을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인생 아니겠는가?

혹시 당신도 헤어진 여친에게서 황당한 전화를 받은 경험이 있는가?
아래 댓글로 자랑(?)해주길 바란다. 당신의 사연이 다음 주 '반전/유머 편' 2탄에 소개될 수 있다.

투표해주세요: 가장 황당한 사연은?

  1. 강아지 임신

  2. 커피 쿠폰 만료

  3. 와이파이 비번 찾기

  4. 보이스피싱

  5. 장모님 한우 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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