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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후기] 3박 4일 호치민 처음 가서 '이거'만 했는데, 인생 사진 100장 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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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난짬뽕 댓글 0건 조회 35,891회 작성일 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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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워케이션으로 다녀온 호치민. 사실 기대 안 했어요. 동남아 하면 떠오르는 복잡한 시장, 무더위, 그리고 비슷비슷한 야경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다녀와 보니 제가 너무 무지했더라고요. 호치민은 '동남아의 파리' 라는 수식어가 딱 맞는, 골목 구석구석 감성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였습니다. 저처럼 첫 방문자분들을 위해, 제가 진짜 찍은 인생 사진 100장의 비결을 3박 4일 일정에 녹여서 솔직하게 들려드릴게요.

1. 핑크빛에 속아 넘어간 첫날: 탄딘 교회부터 중앙우체국까지의 로망

첫날 일정은 말 그대로 '샤라웃 투 프랑스' 였어요. 호치민 여행 정보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핑크교회(탄딘 교회)를 첫 목적지로 찍었습니다. 아침 9시쯤 도착했는데, 해가 쨍쨍할 때보다 살짝 구름 낀 날씨에 핑크색 외벽이 더 몽환적으로 다가왔어요 . 사실 핑크색이 강해서 좀 과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보니 잔뜩 힘 뺀 듯한 바랜 핑크빛이 고급스러웠습니다.

바로 근처에 있는 중앙우체국(Saigon Central Post Office) 도 걸어서 방문했어요. 이 건물은 진짜... 말이 필요 없더라고요. 거대한 둥근 천장과 옛날 전화 부스, 그리고 한쪽 벽에 걸린 커다란 호찌민 초상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었어요 . 저는 여기서 꼭 해야 할 리스트가 있었는데, 바로 친구들에게 엽서 보내기! 3,000동(약 150원)짜리 엽서에 직접 사연을 적어서 프랑스식 우체통에 넣는 그 감성이란, 진짜 여행 왔다는 실감이 팍 났어요 .

점심은 우체국 맞은편 성모 대성당(성당은 보수공사 중이라 살짝 아쉬웠어요) 근처에서 쌀국수 한 그릇 후다닥 해치웠습니다. 저녁엔 자연스럽게 흘러간 곳은 응우옌후에 보행자 거리. 낮엔 평범한 거리가 밤이 되니 불빛이 켜지고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딱 그곳에 위치한 카페 아파트먼트(Cafe Apartment) 뷰가 장난 아니었어요 .

2. 시간을 달리는 둘째 날: 역사의 무게와 예술의 자유로움 사이

둘째 날은 진짜 '호치민'이라는 도시의 속살을 들여다본 날이었어요. 오전엔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갔던 전쟁증명박물관(War Remnants Museum) 에서 완전히 멘탈이 나가버렸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베트남 전쟁의 참상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한 시간도 채 구경 안 했는데 마음이 너무 무거워지더라고요 . 하지만 이게 여행의 묘미인 것 같아요. 그 아픔을 마주해야 지금의 활기찬 베트남을 더 이해할 수 있으니까.

오후엔 분위기 전환을 위해 호치민 미술관(Fine Arts Museum) 으로 향했어요. 여기가 진짜 인생샷 성지입니다! 밝은 노란색 프렌치 느낌의 건물에, 빛이 쏟아지는 오래된 계단과 타일 바닥이 그냥 앉아만 있어도 화보가 나오더라고요 . 전시된 그림들도 좋았지만, 건물 자체가 예술 작품이라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어요.

저녁은 미술관에서 멀지 않은 Bitexco 타워 전망대(Saigon Sky Deck) 에서 맞이했어요. 헬리패드 모양의 독특한 전망대에 올라가니 호치민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49층에서 바라본 도시는 낮에 봤던 혼란스러운 모습과 달리, 질서정연한 불빛의 바다였어요 .

3. 현지인처럼 살아본 셋째 날: 촌스러운 맛집과 강 위의 칵테일

관광지 투어는 이쯤에서 그만! 셋째 날은 진짜 현지인처럼 느릿느릿 보내기로 했어요. 아침엔 일부러 골목골록 들어가서 할머니가 하시는 작은 쌀국수집에 앉았습니다. 간판도 없고 영어도 안 통했지만, 손가락으로 '이것' 하고 찍었는데 나온 한 그릇이 제 인생 쌀국수였어요. 국물이 정말 깊고 깔끔했어요.

점심쯤엔 숙소 근처 공원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호띠키 꽃시장(Ho Thi Ky Flower Market) 에 들어갔어요. 온갖 꽃들로 가득한 시장인데, 현지 아줌마들이 꽃 사러 오는 모습이 너무 정감 가더라고요. 시장 안쪽엔 야시장처럼 먹을거리도 많아서 길거리 음식 투어하기 딱 좋았어요 .

해 질 녘에는 특별히 예약한 사이공 강 선상 투어(Saigon River Cruise) 를 했어요. 처음에는 "강변에서 뭘..." 했는데, 이게 웬걸요. 해가 지면서 펼쳐지는 노을과 함께 강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칵테일 한 잔의 여유란... 정말 최고였습니다. 낮 동안의 더위를 식히며 바라본 호치민의 스카이라인은 평생 잊지 못할 풍경이었어요 .

4. 입이 심심하면 안 되는 마지막 날: 베트남 커피와 길거리 음식의 끝판왕

드디어 마지막 날! 호치민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 바로 '커피 천국' 을 제대로 즐기기로 했어요. 유명한 콩 카페(Cong Cafe) 에서는 코코넛 밀크 커피를, 그리고 다른 골목 카페에서는 한국에도 유명해진 에그 커피(Egg Coffee) 를 마셔봤어요 . 에그 커피는 계란 노른자를 넣었다고 해서 비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달달하고 부드러운 크림이 커피 위에 얹혀 있어서 완전 꿀맛이었어요!

점심은 마지막 날이니까 아쉬운 마음에 반미 도전! 호치민의 대표 반미집 중 하나인 후인호아(Huynh Hoa)는 아니지만, 동키오 거리 근처에서 발견한 작은 가게에서 산 반미가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어요. 바게트는 바삭하고 속에 들어가는 고기와 야채, 소스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습니다 .

마지막 쇼핑은 벤탄시장(Ben Thanh Market) 에서 했어요. 여기는 무조건 흥정이 기본! 처음에 부르는 가격의 반값부터 부르는 게 현명합니다 . 기념품으로 월남치마, 말린 과일, 그리고 커피를 잔뜩 샀어요. 시장 안은 좀 더웠지만,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5. 호치민, 처음 가는 당신이 꼭 기억할 꿀팁

마지막으로, 제가 3박 4일 동안 몸소 체험하고 느낀 꿀팁 몇 가지만 정리해 드릴게요. 이거만 알아도 호치민 여행이 200% 편해집니다.

  1. Grab은 필수: 택시 잡으려고 길에서 손 흔들지 마세요. Grab(그랩) 앱 하나면 오토바이든 택시든 바로 불러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요금도 미리 알 수 있어서 바가지 쓸 일도 없어요 .

  2. 환전은 동키오 거리: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시내 동키오 거리 금은방들이 환율이 훨씬 좋다는 사실! 저도 여기서 환전했는데 정말 괜찮았어요.

  3. 도로 건널 땐 '무빙워크'처럼: 호치민 교통은 정말 정신없어요. 특히 오토바이 많을 때 건널 땐 절대 뛰지 말고, 마치 무빙워크 위를 걷듯이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걸어가세요. 오토바이들이 자연스럽게 피해갑니다 .

  4. 소매치기 조심: 대부분 사람들은 친절하지만, 번화가나 시장에서는 가방을 앞으로 메는 게 안전합니다. .

3박 4일,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호치민은 제게 프랑스의 낭만과 베트남의 열정이 공존하는, 다시 꼭 오고 싶은 도시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글이 당신의 첫 호치민 여행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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