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 힐링 오려다가 화 났던 썰 (동네 사람들 때문에 예민해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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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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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120회
작성일 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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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친 거 아니냐.
요즘 너무 지쳐서 며칠 동안 집에만 박혀 있다가, 그냥 근처라도 걸으면서 머리 좀 식히자 싶었어.
관악 쪽에 조용한 데 없나 싶어서 핸드폰으로 후기 대충 보고 나선 거야.
힐링을 오려고 한 건데, 결과적으로는 속만 뒤집어졌다.
동네 산책로에서 만난 사람들
아니 진짜, 조용히 걷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시끄러운 사람들이 많은 거야.
관악 어디 작은 산책길 찾아갔거든?
평일에 사람 없겠지 했는데, 동네 어르신들 단체로 나와서 떠들고 계심.
그냥 떠드는 게 아니라, 마주 오는데도 길을 안 비켜줘.
인사는 고사하고 쳐다보기도 뭐하게 계속 큰 소리로 웃고 대화하고.
나는 그냥 빨리 지나가고 싶었는데, 무리 속에 끼니까 답답해 죽을 뻔.
의자 하나 제대로 못 앉은 이유
중간에 벤치 하나 보여서 반가워서 앉으려는데,
옆에 앉은 아저씨가 다리 쭉 뻗고 혼자 두 자리 차지하고 폰 보고 계심.
잡아도 모르는 척.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다른 데 찾아 나섰는데, 또 카페 가도 자리 없고.
사람들이 노트북 펴고 회의하는 곳도 있고, 애들 뛰어다니는 곳도 있고.
그냥 아무데서나 조용히 앉아서 하늘만 보고 싶었는데, 그게 진짜 어렵네.
화가 난 게 아니라 예민해진 하루
솔직히 내가 원래 이렇게 예민한 사람은 아닌데.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으니까 작은 것 하나하나가 다 신경 쓰였나 봐.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도 누가 가방으로 내 어깨 툭 치고 가는데도 짜증났고.
집에 도착해서 문 닫고 나서야 아, 나 오늘 진짜 힐링하려다가 화만 났구나 싶더라.
그래도 배운 점 하나
근데 있잖아.
돌아보니까 내가 너무 완벽한 조용함을 기대한 게 문제였던 것 같아.
사람 없는 자연 속 같은 힐링을 동네에서 바라는 건 무리였나 봐.
다음엔 그냥 한적한 시간대를 노리든지, 아니면 아예 멀리 나가든지 해야겠어.
아님 귀마개라도 챙기고.
오히려 이런 날이 있으니까 다음에 진짜 조용한 곳 찾았을 때가 더 소중하게 느껴질 거야.
솔직히 관악에서 힐링 찾는 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님 내가 운이 없었던 건가.
사람마다 다르겠지.
나는 다음엔 차라리 집에서 이어폰 끼고 명상할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