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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엘보 초기, 마사지가 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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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벼슬 댓글 0건 조회 1,978회 작성일 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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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가 찌릿찌릿할 때 '주물러야 풀리지' 하는 생각, 누구나 한 번쯤 해본다. 나도 그랬다. 운동도 운동이지만 갑자기 늘어난 컴퓨터 작업 탓에 오른쪽 팔꿈치 바깥쪽이 욱신거리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해결책은 '지압'이었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는 한참 후에야 깨달았다.

마사지가 통증을 부르는 순간

병원에 가기엔 뭔가 오바인 것 같고, 약국에서 파는 파스만 붙이자니 찝찝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유튜브에서 본 '테니스 엘보 마사지' 영상. 그런데 초기 단계의 테니스 엘보는 대부분 염증보다는 미세한 힘줄의 손상이 원인이다.

내 경우처럼 손상된 부위를 무턱대고 강하게 문지르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정점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는 행위는 오히려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었다. 전문가들은 급성기에는 '냉찜질'과 '휴식'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마사지는 급성기가 지난 아급성기나 만성 단계에서나 적용 가능한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그땐 몰랐다.

내가 직접 겪은 화끈한 후회

일주일 정도 그렇게 '열심히' 마사지를 해줬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리고 자기 전에 꼭 10분씩 팔꿈치와 전완근을 쥐어짜듯 풀어줬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사지 당시에는 시원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게 느껴졌다.

처음엔 찌릿하던 게 나중엔 팔을 완전히 펼 수 없을 정도로 뻣뻣해졌고, 심지어 잠을 설치기 시작했다. 가장 황당했던 건 마사지를 열심히 하면 할수록 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거다.

초기 테니스 엘보, 이렇게만은 하지 마라

이 경험을 통해 확실히 깨달은 건, 테니스 엘보 초기엔 '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해야 할 것'보다 중요하다는 점이다. 우선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직접적으로 가압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통증 부위는 이미 과사용으로 약해진 상태인데, 거기에 외부 압력을 가하면 힘줄에 미세 파열이 더 커질 수 있다.

또 하나, 마사지할 때 통증을 참아가며 하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 '아파야 낫는다'는 생각은 근골격계 질환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오해다. 실제로 통증 유발점을 자극하면 일시적으로 긴장이 풀릴 수 있지만, 그 후에 찾아오는 근육의 반사적 수축이 오히려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통증 완화를 위한 안전한 접근법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여러 시행착오 끝에 내가 찾은 초기 단계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이렇다. 첫째, 마사지가 아니라 '가볍게 쓰다듬기'다. 림프 순환을 돕는다는 느낌으로 팔꿈치에서 손목 방향으로 아주 살짝 밀어주는 정도만 해도 붓기 완화에 도움이 된다.

둘째, 통증 부위를 피해 전완근과 이두박근 등 주변 근육에만 집중적으로 풀어주는 거다. 테니스 엘보의 진짜 원인은 팔꿈치가 아니라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들이 뭉쳐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작 아픈 부위는 건드리지 않고 주변부만 이완시켜도 통증이 확 줄어드는 걸 체감할 수 있다.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교훈

결국 나도 결국 병원 신세를 졌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초기 대응만 잘했어도 2주면 나을 걸, 내가 한 마사지 때문에 회복 기간이 두 달 가까이 늘어졌다고 하더라. 통증이 찾아왔을 때 '내가 잘 알지'라는 생각보다는 '일단 멈추고 관찰하자'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팔꿈치에 이상 신호가 오고 있다면, 제발 마사지기를 꺼내들지 말길 바란다. 나처럼 몇 주를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지금 당장 통증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고, 팔을 편안하게 쉬게 해주는 게 진정한 '안전한' 첫걸음이라는 사실,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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