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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턱이 뻐근하고 관자놀이가 아팠던 진짜 이유, 이 악물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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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9회 작성일 26-07-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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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 위에 놓인 둥근 금속 자명종

몇 달 전부터 아침에 눈 뜨면 턱이 이상하게 무거웠어. 딱히 아프다고 하기도 뭐한데, 전날 오징어를 한참 씹고 잔 다음 날 같은 그 뻐근함 있잖아. 처음엔 베개가 안 맞나 싶어서 높이를 바꿔봤는데 아무 차이가 없더라고.

더 이상했던 건 턱이 아니라 관자놀이였어. 턱이 문제면 턱만 뻐근해야 정상인데, 귀 위쪽 옆머리가 같이 눌리는 느낌이 들었거든. 그게 밤새 이를 악물고 있어서 생긴 일이라는 걸 알기까지 꽤 오래 걸렸어.

씹는 근육이 관자놀이까지 이어져 있더라고

찾아보고 나서야 이해가 됐어. 이를 꽉 무는 데 쓰이는 근육이 턱에만 있는 게 아니더라고. 광대뼈 아래에서 아래턱 모서리로 내려오는 교근이 하나고, 관자놀이에서 부채꼴로 퍼져 있다가 아래턱뼈로 모여 붙는 측두근이 또 하나야. 두 근육이 같이 당겨야 어금니가 꽉 물리는 구조인 거지.

그러니까 밤새 이를 악물면 턱만 혹사당하는 게 아니라 옆머리 근육도 같이 몇 시간을 수축한 채로 있는 셈이야. 아침에 관자놀이가 조이듯 아프고 옆머리를 만지면 아프던 게 그래서였어. 나는 그게 두통인 줄만 알고 엉뚱하게 목이랑 어깨만 계속 풀고 있었거든.

어두운 실내에서 화면만 밝게 켜진 노트북

어두운 실내에서 화면만 밝게 켜진 노트북

밤보다 낮에 더 많이 물고 있었어

이갈이는 자면서 하는 거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놀란 건 깨어 있을 때였어. 하루에 몇 번 알람을 맞춰두고 울릴 때마다 내 입 안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봤거든. 열 번 중 예닐곱 번은 위아래 어금니가 딱 붙어 있더라고.

공교롭게도 전부 뭔가에 몰두하고 있을 때였어. 마감이 급한 문서를 붙잡고 있을 때, 마우스로 세밀하게 뭘 옮길 때, 좁은 길에서 운전할 때, 무거운 짐을 들 때. 긴장하면 몸이 어딘가를 붙잡는데 나는 그게 하필 턱이었던 거야.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턱이 더 뻐근했던 것도 이제 와서 보면 우연이 아니었어.

입술은 붙이고, 이는 띄운다

그때부터 신경 쓴 게 입 안의 기본 자세야. 힘을 빼고 있을 때 입 안이 어떤 모양이어야 하는지 나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해. 입술은 가볍게 다물고, 혀는 입천장에 편안하게 닿아 있고, 위아래 이는 서로 닿지 않게 살짝 띄워두는 것. 종이 한 장 들어갈 만큼의 틈이면 충분해.

사실 사람 이는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만 잠깐 닿는 게 정상이야. 하루를 통틀어도 이가 맞닿아 있는 시간은 얼마 안 된다는 거지. 그런데 나처럼 습관이 붙은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에도 계속 물고 있는 거고. 하루 종일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니까, 나는 알아차릴 때마다 턱을 툭 떨어뜨려 힘을 빼는 식으로만 했어. 그것만 반복해도 며칠 뒤에는 확실히 덜하더라.

치과 진료실의 진료 의자와 조명

치과 진료실의 진료 의자와 조명

턱을 쉬게 하려면 먹는 것부터 줄여야 했어

자세를 아무리 신경 써도 하루 종일 턱을 혹사시키는 습관이 남아 있으면 소용이 없더라고. 내가 줄인 건 이런 것들이야.

  • 껌. 습관적으로 씹었는데 교근 입장에서는 몇십 분짜리 근력 운동이더라고.
  • 마른오징어, 육포, 딱딱한 견과류, 얼음 씹기 같은 질기고 단단한 것들.
  • 입을 크게 벌려야 하는 두꺼운 햄버거나 큰 과일 통째로 베어 물기.
  •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한쪽 근육만 계속 두꺼워지고 반대쪽은 놀게 되더라.
  • 늦은 시간의 술과 카페인. 잠이 얕아진 날은 다음 날 아침 턱이 유독 무거웠어.

한 달쯤 지나니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그 묵직함이 눈에 띄게 줄었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고, 일이 몰리는 주에는 어김없이 다시 돌아오더라고.

푸는 건 딱 부드러운 정도까지만

뭉친 게 느껴지니까 자꾸 손이 갔는데, 여기는 세게 다룰 자리가 아니더라고. 나는 따뜻한 수건을 볼과 관자놀이에 잠깐 얹어두고, 손가락 두세 개로 광대뼈 아래 볼 근육을 아주 약하게 원을 그리듯 문지르는 정도만 해. 관자놀이는 손끝으로 위로 쓸어올리듯 가볍게. 아프지 않을 만큼만 하는 게 핵심이야.

턱 주변은 신경과 혈관, 관절이 좁은 자리에 몰려 있어서 세게 누르면 오히려 더 예민해지더라. 시원하다는 느낌을 찾아 힘을 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푸는 게 아니라 자극하는 거야.

그리고 이건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는데, 마사지는 의료 행위가 아니고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방법도 아니야. 뭉친 근육이 편해지는 정도의 도움일 뿐이지, 원인 자체를 해결해주지는 않아. 얼굴 쪽 시술이나 치과 치료를 막 받은 직후라면 아예 손대지 말고 담당 의료진 말을 따르는 게 맞고.

나무 쟁반에 놓인 커피잔과 숟가락

나무 쟁반에 놓인 커피잔과 숟가락

이런 신호가 있으면 혼자 해결하려 들면 안 돼

내가 이 습관 이야기를 편하게 쓸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뻐근한 정도에서 그쳤기 때문이야. 아래 같은 신호가 있다면 자가 관리 영역이 아니라 진료 영역이더라고.

  • 입이 예전만큼 안 벌어지거나, 벌리는 도중에 어딘가 걸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
  •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거나, 벌린 채 혹은 다문 채로 잠기는 경우.
  • 통증이 몇 주째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지고, 두통이나 귀 통증까지 같이 오는 경우.
  • 이가 유난히 시리거나 닳아 보이고, 깨진 부위가 생긴 경우.
  • 얼굴 한쪽이 저리거나 감각이 이상하고, 붓거나 열이 나는 경우.

이럴 때는 치과나 구강내과 같은 의료기관에서 먼저 확인받는 게 순서야. 턱관절 문제인지, 이갈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는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으니까. 특히 턱을 억지로 벌려 소리를 내거나, 손으로 밀어 위치를 맞추려 하거나, 마우스피스를 직접 사서 끼우는 자가 교정은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맞지 않는 장치는 오히려 물리는 상태를 망가뜨릴 수 있대. 나도 궁금해서 몇 번 해볼 뻔했는데 안 하길 잘했다 싶어.

결국 턱은 마음 상태를 제일 먼저 알려주는 곳이었어

몇 달 해보고 남은 건 세 가지야. 낮 동안 이가 붙어 있는지 자주 확인하기, 붙어 있으면 그냥 턱에 힘 빼기, 그리고 질긴 것과 껌 줄이기. 대단한 것도 아닌데 아침의 그 무거움이 꽤 달라졌어.

재미있는 건 요즘은 턱이 뻐근하면 '아 내가 요즘 긴장하고 있구나' 하고 먼저 알아챈다는 거야. 어깨나 허리는 자세 탓으로 넘기기 쉬운데, 턱은 이상하게 마음이 바쁜 주에만 정직하게 뭉치더라고. 물론 이건 내 경험일 뿐이고, 아픈 게 오래가거나 입이 잘 안 벌어진다면 혼자 붙잡고 있지 말고 진료부터 받아보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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