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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좀 봤다고 손가락이 뻐근할 일인가 싶었는데, 매일 반복되니 무시가 안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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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0회 작성일 26-07-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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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을 두 손으로 조작하는 모습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데 손가락 마디에서 뻑뻑한 느낌이 들었어. 아프다고 하기엔 애매하고, 그냥 뻣뻣하다고 하기엔 살짝 시큰거리는 그런 느낌. 처음엔 날씨 탓인가 했는데 에어컨 튼 여름에도 똑같더라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하루 일과가 전부 손가락이었어. 출근길 지하철에서 폰 스크롤, 회사에서 키보드, 퇴근길에 다시 폰. 손목이나 팔 얘기는 많이 들어봤어도 손가락 마디 자체가 아프다는 건 낯설어서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은 사실 손가락 안에 없더라고

이게 신기했는데, 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힘줄의 근육 몸통은 손가락이 아니라 손목과 아래팔에 있대. 거기서부터 길게 뻗은 힘줄이 손가락 마디마디를 얇은 터널처럼 지나가면서 움직이는 구조인 거지. 스크롤을 하든 타이핑을 하든 손가락을 반복해서 굽히면, 그 힘줄이 마디를 지나가는 자리마다 미세한 마찰이 계속 쌓이는 셈이더라.

그러니까 내가 느낀 뻑뻑함은 손가락 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그 힘줄과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 사이에서 나던 신호였던 거야. 유독 엄지랑 검지 쪽이 심했던 것도 폰을 쥘 때 그 두 손가락을 제일 많이 썼기 때문이더라고.

책상 위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

책상 위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

쥐는 습관부터 바꿔봤어

제일 먼저 바꾼 건 폰 쥐는 자세였어. 한 손 엄지로만 스크롤하던 걸 양손으로 나눠 쥐고, 화면을 오래 볼 땐 거치대에 세워두고 손은 쉬게 했어. 키보드도 손가락 끝에 힘을 꽉 주고 때리듯 치는 버릇이 있었는데, 힘을 빼고 가볍게 누르는 걸로 의식적으로 고쳤고.

  • 폰 스크롤은 엄지 한쪽에 몰아주지 않고 손을 바꿔가며.
  • 키보드는 손목받침을 두고 손가락에 힘을 빼서 타이핑.
  • 50분 정도 집중했으면 손을 완전히 펴서 몇 초간 쉬어주기.

손가락은 굽히기보다 펴는 스트레칭이 더 도움이 됐어

평소에 손가락을 계속 굽히는 동작만 반복하니까, 반대로 쫙 펴주는 동작이 부족했더라고. 테이블 위에 손바닥을 대고 손가락을 하나씩 살짝 들어 올렸다 내리거나, 다섯 손가락을 최대한 벌렸다가 모으는 동작을 하루 몇 번씩 했어. 고무줄을 손가락에 걸어서 벌리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됐고.

자기 전 폰 보는 시간도 따로 줄였어

돌이켜보면 하루 중 손가락을 제일 혹사한 시간은 잠들기 직전이었어. 침대에 누워서 팔을 든 채로 몇십 분씩 폰을 보는데, 그 자세가 손목이랑 손가락에 제일 안 좋은 자세라고 하더라고. 침대에서는 폰을 보는 시간을 정해두고, 그 이후엔 아예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걸로 바꿨어.

마사지는 손가락이 아니라 손바닥과 아래팔부터

막상 아픈 자리는 손가락 마디인데, 풀어야 하는 건 오히려 손바닥과 아래팔이었어. 반대쪽 엄지로 손바닥 두툼한 부분을 눌러가며 원을 그리듯 풀어주고, 아래팔 안쪽도 팔꿈치에서 손목 방향으로 살살 쓸어내렸어. 손가락 마디 자체는 아주 가볍게 양옆에서 지그시 눌러주는 정도로만 했고.

손가락 마디는 관절과 힘줄이 좁은 공간에 몰려 있어서 세게 꺾거나 누르면 자극만 더 커지더라. 시원하다고 우두둑 소리 내는 것도 습관이 되면 오히려 관절을 더 자극한다고 하더라고.

테이블 위에 손바닥을 펼치고 있는 손

테이블 위에 손바닥을 펼치고 있는 손

이런 신호는 그냥 두면 안 되더라

가벼운 뻑뻑함은 습관을 바꾸면서 나아졌지만, 아래 같은 경우는 자가 관리로 넘길 게 아니라고 해.

  • 아침에 손가락이 잘 안 펴지거나, 펴질 때 걸리는 느낌이나 소리가 나는 경우.
  • 손가락이나 손목이 붓고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
  • 손끝이 저리거나 힘이 빠져서 물건을 놓치는 경우.
  • 통증이 몇 주째 이어지거나 밤에 더 심해지는 경우.

이런 신호가 있으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에서 먼저 확인받는 게 맞아. 마사지나 스트레칭은 근육과 힘줄을 편하게 해주는 정도지, 염증이나 신경 문제까지 해결해주는 건 아니니까.

책상 위에 놓인 태블릿과 커피잔 두 잔

책상 위에 놓인 태블릿과 커피잔 두 잔

사소한 습관인데 손이 제일 먼저 지치고 있었어

한 달 정도 쥐는 습관 바꾸고 스트레칭 챙기니까 그 뻑뻑한 느낌이 많이 줄었어. 여전히 오래 타이핑한 날은 살짝 뻐근하지만 예전처럼 신경 쓰이는 정도는 아니야.

손목이나 어깨는 아프면 바로 티가 나는데 손가락은 그냥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쉽더라고. 나도 반년 넘게 방치하다가 뒤늦게 알아챈 거라, 비슷한 뻑뻑함이 있다면 미리 손 쓰는 게 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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